우리금융지주가 그룹 주력사인 우리은행 경영이 본 궤도에 오르자 우리투자증권 등 자회사 지원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전략을 수립해 본격 시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양일간 자회사 우리투자증권이 주관해 실시하는 국가 IR 행사인 한국투자포럼에 황영기 회장이 직접 참석해 해외 영업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 같은 행보는 우리금융지주가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해 1조9,967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우리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은 1조2,000억원대에 불과해 자회사 실적 개선이 경영성과 개선의 키로 떠오른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추진하고 있는 ‘시너지 전략’은 크게 두 가지. 후선 관리 지원업무 통합을 통한 비용절감 전략과 연계 영업을 통한 영업실적 극대화 전략으로 대변된다.
후선 관리 지원업무는 시스템 정비에 주력한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그룹 내에 ‘IT기획팀’을 신설해 IT원가 관리체계와 비용, 아웃소싱을 종합 점검해 비용절감 방안을 수립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4월에는 그룹 내 전산부문을 독립해 ‘우리금융정보시스템(WFIS)’을 출범시켰다. 이와함께 ‘IT프로젝트투자심의회’를 운영해 계열사간 비즈니스 전략 연계성을 강화하고 유사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도록 했다.
그룹 내 리스크 관리 부문을 통합한 ‘리스크관리협의회’도 신설됐다. 이를 통해 자회사인 3개은행의 공동 표준시스템을 구축해 그룹 차원의 단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그룹차원에서 신BIS협약에 공동 대응한 표준안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시스템 구축과 운용통합이 완료되면 현재와 같은 개별적인 운용 시보다 50%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교육 연수시설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또 그룹 내 통합구매 및 물류 통합작업도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 1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데 이어 올해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경비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영업지원을 위한 시너지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은행과 증권의 연계영업을 강화하는 것. 지난 4월 시행에 들어간 IB(투자은행 업무) 하우스 통합은 이미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3~4개 회사와 약 3,000억원의 ABS를 발행했거나 진행 중이고, 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복합금융센터도 선보였다. 지난달 16일 문을 연 복합금융센터는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자문서비스 등 금융백화점 기능을 맡게 된다. 우리금융은 1호점의 성과를 분석해 올 해 안으로 2~3개의 복함금융센터로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기업고객 정보의 계열사간 공유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3개 은행과 투자증권, 자산운용사가 이미 구축된 기업정보시스템을 공동 활용해 각 계열사 거래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기업에 대한 디마케팅 정보도 나눔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과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금융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해 말 현재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10개 자회사와 우리아메리카은행 등 11개의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총자산과 자기자본은 각각 136조원, 7조4,000억원에 임직원은 2만2,439명에 달한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