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사우디 국왕, '아랍의 봄' 이후 첫 이집트 방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91)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찾아 최근 취임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랍의 봄 이후 사우디 국왕의 첫 이집트 방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집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모로코에서 요양한 압둘라 국왕이 귀국길에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몇 시간 정도 머물며 엘시시 신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압둘라 국왕이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아랍권 독재정권을 잇달아 무너뜨린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2011년 초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한 이후 처음이라고 AP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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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의 오랜 우방인 사우디는 지난해 7월 엘시시 당시 국방장관 주도로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하자 지지를 표명하고 석유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한 바 있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달 이집트 대선에서 엘시시가 95%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되자 외국 국가 원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축전을 보냈다. 이어 이집트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무르시의 지지기반인 이슬람 정치단체 무슬림형제단이 사우디 이슬람 세력을 자극, 체제를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지난 3월에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지난해 12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공식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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