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관광단지 개발계획으로 기대가 부풀었던 인천 용유·무의 개발사업이 당초 개발계획 보다 크게 쪼그라든 소규모 개발방식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애초 300조원대에서 1조원대로 줄었고 개발면적도 9분의 1토막이 났다. 대규모 개발을 추진했던 법인이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일괄개발 방식도 8개 분리개발 방식으로 변경돼 결국 초대형 사업이 쥐꼬리 사업으로 전락한 셈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7일 용유·무의 개발사업 면적을 당초 면적의 11.4% 수준인 342만9,607㎡로 크게 줄이고 구역별로 나눠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계획 변경'을 공고했다.
이 지역은 지난 4월 경제자유구역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산업통상자원부로 부터 경제자유구역 해제 대상에서 제외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왕산마리나 배후단지 등 8개 선도사업지구로 선정된 이곳은 오는 10월까지 개발계획변경 신청(산업통상자원부)과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설계 승인 등 가동 행정절차를 밟게 된다. 나머지 2,677만6,458㎡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뒤 3년이 지나도록 개발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오는 8월4일 실시계획 승인 미신청시 자동 해제된다.
사업방식은 단일 사업자가 아닌 사업자별로 부지를 8개로 나눠 각각의 사업자가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인천경제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용유·무의 개발사업은 을왕산 파크(PARK) 52 개발사업을 비롯해 ▦노을빛타운 ▦블루라군 복합리조트 ▦오션뷰 ▦무의 힐링리조트 ▦무의 LK ▦용유 왕산마리나 ▦무의 테스코 글로벌리더쉽 아카데미 개발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는 애초보다 229배나 줄어든 1조3,872억원, 개발 면적도 8.8배나 축소된 342만㎡로 추진된다. 용도별 면적은 주택건설용지가 3,023만㎡에서 38만㎡로 대폭 축소됐고, 상업시설 역시 249만에서 30만㎡로, 관광위락시설도 784만에서 117만㎡로 크게 줄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30일까지 개발계획변경을 위한 주민의견을 들은 뒤 개발계획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존의 전 지역 일괄보상, 일괄개발, 단일사업자 방식에서 부분개발, 사업추진 주체 다양화 등 현실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8개 지구로 분리했다"고 말했다.
용유·무의지구 개발 사업은 특수목적법인 에잇시티가 2007년 기본협약 이후 317조원의 자금을 들여 중구 을왕·남북·덕교·무의동 일대와 바다 부분을 합한 총 부지 3,020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에잇시티는 사업지구에 인접한 바다를 포함해 마카오 3배 규모로 용유·무의지구를 개발하겠다며 2012년 10월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 지위 확보를 위한 자본금 5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수차례 기한 연장 끝에 지난해 8월에 결국 협약을 해지당하면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