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2ㆍ4분기 실적 둔화 우려로 사흘째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역대 최고인 3,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01포인트(1.19%) 떨어진 1,825.38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무려 5,060억원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이날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 23일(6,677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외국인이 이날 무려 3,467억원 어치의 주식을 쏟아내며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삼성전자의 하루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역대 최대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9월 23일(6,677억원) 이후 최대규모인 5,060억원 어치를 내다팔며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3%(5만원) 내린 1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1일 이후 사흘째 내림세를 보이며 이 기간 동안 9.58%가 하락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사흘간 17조6,760억원이 증발한 166조7,420억원으로 줄었다.
이날 삼성전자의 약세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수요로 2ㆍ4분기 실적이 예상 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제불안이 지속되고 미국 경기 지표도 부진하자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IT)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2ㆍ4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으로 이어지며 외국인의 매도를 촉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에서 PC디램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둔화됐고 갤럭시 S3 부품 부족으로 본격적인 출시가 3ㆍ4분기 이후로 지연돼 2ㆍ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로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여전하고 기업의 가치에도 변화가 없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지적도 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외국인이 한국 증시의 비중을 줄이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낙폭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반도체 분야 실적 우려는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부분이고, 스마트폰도 신제품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