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외환은행] 독립성 되찾았다

외환은행이 합작기관인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독립권을 되찾았다. 은행내 중요 의사결정기구로 코메르츠측의 입김이 거셌던 특별경영위원회를 폐지, 이를 행내 이사회로 권한을 이양키로 했기 때문이다.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은행내 주요사안을 결정짓는 「특별경영위원회」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특별경영위원회는 코메르츠측 인원 2명과 외환은행측 2명 등 4명으로 구성돼, 합병과 증자 등 은행의 장기전략을 결정짓는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그동안 특별경영위원회는 주요 사안을 결정지을때 3명이상(75%)의 찬성이 있어야 승인을 얻을 수 있었으며, 여기서 부결된 사안을 이사회에서 승인하기 위해서는 전체 이사회 구성원의 85% 승인을 얻어야만 됐다. 은행내에서는 그동안 특별경영위원회가 이같은 의사결정 과정때문에 코메르츠측의 지분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으며, 환란과정에서 외국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위해 「불평등계약」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외환은행은 이번 이사회에서 특별경영위원회의 기능을 이사회에서 흡수키로 하고, 이사회안의 4개 소위원회중 경영발전위원회에서 예전 기능을 이어받기로 했다. 이사회는 특별경영위원회와 달리 전체 인원의 과반수 찬성만 있으면, 의사를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코메르츠측의 임김을 상당부분 불식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외환은행은 이사회안에 경영발전위원회 리스크위원회 운영위원회 등 3개 소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하반기에 감사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여타 시중은행처럼 경영상에서 「보편성의 원칙」을 찾은 것』이라며 『외환은행의 독립성을 강화한 조치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이번 결정에 앞서 감독당국도 최근 특별경영위원회가 이사회와 별도로 주요사안을 사전심의하는 것에 대해 이사회기능을 약화시키고 은행의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코메르츠와의 계약수정을 요구했었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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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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