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한국에 대한 스위스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코트라(KOTRA) 취리히 무역관(관장 홍순용)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스위스 기업들의 대한 투자실적은 4천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가 늘어났다.
스위스는 지난 1962년부터 2003년까지 총 10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했다. 규모면에서는 미국, 일본,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 이어 15번째에 해당하지만 스위스의 경제력을 감안하면 한국 투자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취리히 무역관측은 스위스의 대한 투자는 2001년 4천600만달러로 줄어들기 시작,지난해에는 그 절반 수준인 2천100만달러에 그쳤으나 올해들어 중소 규모의 투자가많아지고 있다면서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 이래 최대인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순용 무역관장은 이러한 증가세가 200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내년에도 베르나 바이오텍을 비롯한 첨단의약기업들과 특수화학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투자 총액은 6천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간염백신 제조업체인 스위스의 베르나 바이오텍의 경우, 지난 6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1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올해 한국에 투자한 기업들을 보면 클라리언트, 발저스와 같은 특수화학분야,네슬레 같은 식품산업분야, 의약산업, 정보통신산업, 산업용로보트분야, 정밀기계류등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스위스의 대표기업들이 망라돼 있는 것이 특징.
홍 관장은 이밖에 한국내 R&D센터 설립에 대한 스위스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면서 이 분야의 투자유치도 매우 유망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기업들의 투자는 주로 ▲그린필드, 즉 제조업에 대한 투자이며 ▲ 한국내수 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더 나아가 세계시장을 겨냥한 생산거점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이며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돼 있어 고용창출외에 기술 이전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 취리히 무역관의 진단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