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수 동반부진이 계속되며 1·4분기 일자리 증가 폭이 1년 전보다 6분의 1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 경제 성장엔진인 제조업에서는 신규 고용은 커녕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산업 수요 측면에서 본 고용 상황과 시사점’을 보면 지난분기 국내 사업체의 총 종사자수는 1,508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7,000명 불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4분기에는 16만 7,000명이나 증가했지만 1년 만에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현대연은 고용노동부가 집계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활용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는 조사대상 1주일 간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구분한다. 하지만 고용부 조사는 노점상, 행상, 장기 휴업 중인 사업체 종사자 등을 제외하고 사업장이 있는 사업체에 고용된 사람만 취업자로 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고용동향을 알 수 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에서는 일자리가 줄었다. 1·4분기 현재 338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000명 감소했다. 대기업은 변동이 없었지만 중소기업에서 실업자가 늘어났다. 지난 분기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였지만 종자사수는 감소했다. 1·4분기 국내 건설업체에 고용된 사람 수는 9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4,000명 감소했다. 역시 중소 건설업체에서의 고용자수가 대폭 줄었다. 다만 서비스업에서는 종사자수가 1,058만명으로 7만 3,000명 불어났다.
조호정 연구위원은 “내외수 동반부진으로 국내 기업들의 생산이 정체되고 업황 불확실성도 확대되며 제조업, 건설업에서 고용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국내총생산(GDP) 통계 중 세부항목인 제조업의 성장률(전년 대비)은 지난분기 0.7%로 지난해 4·4분기(2.4%)에서 3분의 1토막났다. 수출(통관 기준) 역시 4개월째 감소(전년 대비)했다.
조 연구위원은 “산업의 고용 확대를 가로막는 경직적 노동시장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고용 창출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으므로 특성화된 고용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 “실직자에게는 일자리 매칭 강화, 재교육 프로그램 유도 등으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