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나로통신(33630)

“효율을 우선하는 경영과 재무안정성 확보를 통해 반드시 흑자경영을 정착시킬 것입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이뤘다. 지난 97년 제2 시내전화 사업자로 출범한 이후 3년여동안 초고속성장을 거듭해온 결과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대표이사 회장 은 “이제부터 글로벌 종합 유무선통신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 철저히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하나로통신은 두루넷 인수계약을 해지했다. 실사결과 두루넷을 인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에 비해 초기인수자금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공격적인 확장경영 대신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올 당기순이익 148억원 목표= 최근 저조한 주가흐름의 가장 큰 원인은 올해 갚아야 하는 1조원에 이르는 차입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자본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은 유보자금, 순이익 등을 감안하면 추가로 올해 조달해야 할 자금은 8,500억원으로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500억원 이상 줄어든다며 회사채 발행, 롤 오버(만기연장) 등을 통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1조5,85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711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을 달성한다는 경영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51.9% 증가한 1조2,539억원을 기록했으며 창사 후 처음으로 6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표적인 장치산업으로 짧은 기간 내에 이 같은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통신산업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81만명의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해 시장점유율을 27.6%로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하나로통신은 올해에는 성장성를 다소 낮추더라도 내실경영을 통한 흑자경영기조 정착, 고부가서비스 확대를 통한 이익확대 등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VDSL, 음성전화 집중공략= 하나로통신은 올해 VDSL과 음성전화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제 막 서비스가 개시된 VDSL은 연말까지 전체 초고속통신망가입자의 15% 선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58만명의 초고속 인테넷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인 하나로는 이 가운데 50만명을 VDSL 고객으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가구당 VDSL의 한달 요금은 5만6,000원으로 기존의 초고속망 요금에 비해 1.6배 높은 수준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경쟁사의 VDSL은 13Mbps인데 비해 하나로는 20Mbps로 품질경쟁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음성전화사업도 이동전화처럼 번호이동성제가 도입되면서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경쟁사에 비해 평균 20% 싼 요금메리트를 부각시키면 지난해 94만명인 가입자를 올해말까지 140만명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초고속 인터넷 및 올 10월 상용서비스 예정인 시외ㆍ국제전화와 연계한 고객 맞춤형 번들상품의 출시도 전화가입자 유치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관련기사



이학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