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이렇다. 급박하게 계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긴 연휴를 맞이하다 보면 연휴 기간 동안 계약자들의 의사결정이 뒤바뀐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이 뒤바뀌지 않더라도 IB업무 자체가 일정별로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은 데 딜 중간에 연휴가 끼면 연휴 때는 꼼짝없이 회사나 계약 상대방의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특히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기업공개(IPO)가 훨씬 많은 상황에서 연휴 리스크에 대한 압박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증권사의 한 IPO팀장은 "하반기 IPO 건수가 많아진 상황에서 추석이 끝나고 바로 업체에 대한 이슈와 상황보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휴 때 제대로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연휴 기간 이후에 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말이 나올까 봐 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동향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IB업계에서 연휴는 사실상 리스크"라며 "실제로 연휴 동안 계약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상장·자금조달·인수합병(M&A)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뒤집는 경우도 왕왕 있었기 때문에 연휴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