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가격이 16일 배럴당 17달러 이상으로 올라 지난 9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유가 상승은 앞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더 높아져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생산량 감축으로 공급은 계속 제한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로열 더치/셸의 직원들이 파업에 들어가고 석유공급 제한에 합의한 산유국들이 산유량 쿼터를 엄격하게 지키고 있는 것도유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해(北海)산 브렌트유(油)는 16일 오후 한때 배럴당 17.20달러로까지 올랐다가17.05달러로 다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는 지난 2월 배럴당 10달러 이하로 최저가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70% 이상치솟았다.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회사인 로열 더치/셸 직원들은 임금 문제로 지난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며 이 소식은 16일 국제석유시장에 전해져 유가 급등의 주요인이됐다.
로열 더치/셸은 나이지리아의 하루 산유량 180만배럴중 거의 절반을 생산하고있다.
그러나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 요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지난 3월 합의한 생산량 감축을 위한 산유쿼터를 엄격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3월 하루 17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결정했고 나머지 산유국들도 하루 4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결정, 이에 호응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적인 에너지 소비감소를 주도했던 아시아 지역의 수요는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 정체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BP 아모코의 연례 에너지시장 연구 보고서가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과 태국의 에너지 시장이 지난해 6% 이상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석유 수요가 3.2% 줄어들었다면서 세계 에너지 수요는 아시아 수요의 정체상태에 계속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