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클릭 핫이슈] 위안화 절상충격 오래가지 않을듯

지난 7월21일,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은 기존의 환율제도인 달러화 페그제(고정환율 제도)를 복수통화 바스킷제도로 변경함과 동시에 위안화를 2.1% 평가 절상해 전세계 외환·주식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중국 정책당국은 무엇 때문에 그토록 강력히 저항하던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게 되었을까? 또 위안화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 중국 정책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한 원인은 ▦중국 경제성장률 급등 ▦무역수지 흑자 규모 확대 ▦위안화 평가절상 기대 약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중국경제가 지난 상반기 9.5%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은 위안화 평가절상의 가장 직접적인 사유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성장세가 확인됨에 따라, 더 이상 위안화 평가절상을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 정책당국의 결정을 부추긴 또 다른 요인으로는 급격한 무역흑자 증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상반기 중국의 무역수지는 369.9억 달러를 기록해, 이미 지난 해 총 무역흑자 규모 318.6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5월 노동절 연휴의 ‘평가절상설’이 루머로 그친 후,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가 크게 약화된 것을 들 수 있다. 중국정책 당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노린 핫머니의 유입 문제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평가절상 기대가 약화되는 시기가 도래하기를 인내하며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이제 중국 정책당국이 추가적인 평가절상을 용인할 지 그 가능성을 점검해보도록 하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중국 위안화의 추가적인 평가절상 폭은 대단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무엇보다 하반기 중국경제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경제가 9.5%의 놀라운 성장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나, 수입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는 등 향후 경기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중국경제가 ‘원자재 수입→가공조립→수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입 부진은 경제전반의 활력 저하를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최근 중국 상무부(商務部) 및 중국상업정보센터(中華全國商業信息中心)가 발표한 주요 상품 600종에 대한 2005년 상반기 수급현황을 보면, 공급과잉 상품은 전체의 73.2%(439품목)이며 수급균형 상품은 전체의 26.8%(161품목)로 공급과잉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공급과잉은 기업들의 채산성을 떨어뜨려 투자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치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수입부진 및 공급과잉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는 중국 정책당국이 추가적인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추가적인 평가절상을 용인해도 그 강도는 대단히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융시장에 미치고 있는 위안화 평가절상의 충격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