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광복 70주년을 나흘 앞두고 유통·호텔·외식 업계가 '애국심 마케팅'에 불을 댕겼다. 대형 태극기를 건물 전면에 내걸거나 각종 행사를 펼치는 등 프로모션으로 애국심 고취는 물론 국민사기 진작 및 내수 경기 활성화까지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특히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황금 연휴에 따른 쇼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0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70층에 가로 36m, 세로 24m 크기의 초대형 태극기를 부착했다. 태극기를 단 곳은 롯데월드타워 70층으로 지상으로부터 약 304m 높이다. 태극기를 펼친 넓이만도 864㎡(262평)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13일부터 16일까지 방문 고객에게 태극기 2만장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14일부터 16일까지 '광복 70주년 파워 코리아'를 주제로 행사를 진행한다. 우선 12일 전국 14개 점포 건물 외벽에 특별 제작한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며 행사기간 점포별 하루 방문 고객 100명에게 가정용 태극기를 나눠줄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2~14일 '대통령 기념우표로 보는 대한민국 공화국 변천사·광복 전후 근대 생활사진전'을 여는 한편 15일까지 70대 특집상품전·70주년 특별세일 등 다채로운 행사도 펼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점 명품관 미디어 파사드에 '휘날리는 태극기 영상'을 오는 15일까지 송출, 고객 이목 잡기에 나선다. 이밖에 AK플라자는 광복절 당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특설무대에서 비주얼 아티스트 헤더 한센과 함께 '광복 70주년 기념 퍼포먼스'를 펼치며 홈플러스는 13~19일 전국 140개 점포에서 '물가안정 기획전'을 실시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평해전·암살 등 올 들어 개봉한 영화들이 애국심 마케팅에 힘입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따라 유통업계도 다양한 행사로 고객 몰이가 한창"이라며 "올해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3일간 연휴가 이어지고 있어 쇼핑 특수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업계도 광복절 기간에만 한해 파격 할인 패키지로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부티크 호텔 더 플라자는 20일까지 레스토랑·객실 등을 최대 70% 할인하는 '광복 프로모션'을 준비했고, 신라스테이는 14~16일 선착순 70명에 한해 패키지 10% 할인 혜택과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입장권 2매를 제공한다. 롯데호텔서울도 같은 기간 디럭스 객실 1박에 한·중·일식당 등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레스토랑 2인 디너 코스로 구성한 '광복절 특별연휴 기념 스페셜 패키지'를 내놓았다.
식품·외식업계도 애국심 고취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광복 70주년의 기쁨을 고객과 나누기 위해 여름음료 구매 때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무상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도미노피자는 광복절에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나라사랑 국가상징 글짓기·그림그리기 공모대회'에 파티 카(Party Car)를 보내 입상 어린이 등에 도미노피자를 전달하는 '나라사랑 피자파티'를 열며, KT&G는 10일부터 1,038대 영업용 차량에 '상상하라!! 우리들의 대한민국 !!'이란 슬로건과 함께 태극기 스티커를 부착하는 태극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서울 홍대·강원 춘천·충남 논산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건물 외벽에는 대형 태극기를 설치하는 한편 15일에는 KT&G 상상마당 홍대 인근에서 밴드 공연과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는 거리 공연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