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호근 위원장, "대우차 CEO 절대 안맡는다"

대우 해외부채 협상을 무난히 마무리짓고 지난 2일 한국에 돌아온 吳위원장은 24일 출근하자마자 터져나온 대우자동차 회장 내정 소식에 불같이 화를 냈다. 회장 내정의 발원지로 지목된 산업은행측에 대해서는 『사람을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고 있다』며 강력한 불만을 표시했다.吳위원장은 『실질적인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는 절대 맡지 않을 것』이라면서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은 공식적인 제의가 들어오면 계약직 형태로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 경영에 참여할 경우 미국식의 「이사회의장」 형태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吳위원장은 『대우차 경영에 관여하더라도 채권단과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해 논의를 해봐야 한다』며 『계약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개인적 의중과 관계없이 吳위원장이 이날 「진노」한 것은 대우차 주관은행인 산업은행이 자신과 상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회장에 내정했다』는 얘기를 흘렸기 때문. 吳위원장은 『대우차 회장인선이 늦어지자 대우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산은측이 농담조로 「사람을 구할 수 없는데 吳위원장이 직접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의를 한 것밖에 없었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도 『채권단간 완전한 공식 합의도 없이 주관은행 단독으로 회장 자리를 운운하는 것은 옳지않다』며 주관은행측의 성급한 처신을 비판했다. 한편 산업은행의 박상배(朴相培) 대우담당 이사는 이날 吳위원장의 회장 내정설과 관련,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직 은행장 출신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본인이 승낙하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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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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