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아덴만 구출작전 성공 쾌거] MB 국정운영 탄력 받나

'정동기 파동' 등으로 레임덕 걱정했는데…<br>여론 우호적으로 돌아서 靑희색<br>최중경 임명강행 등 후속인사 서둘듯

'정동기 파동' 등으로 레임덕의 길목에 들어섰던 이명박 대통령이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됐던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에 대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의 완벽한 성공으로 국정운영의 반전 모멘텀을 맞이했다. 최근 3개월째 국정지지도 연속하락으로 고전하던 이 대통령은 '아덴만의 여명작전' 이후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섰고 이를 토대로 국정 주도권 회복의 '동력'을 회복한 것.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감사원장 후보로 선임됐던 정동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나라당의 '반란'으로 낙마한 후 냉각됐던 당청관계를 복원하는 등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형성된 반전의 계기를 국정운영의 강력한 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는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을 포함한 후속인사를 속전속결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 달라진 청와대 분위기=지난 21일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청와대의 분위기는 완연히 달라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이 대통령은 고비 때마다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이 대통령은 정말 강한 운세를 타고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청와대의 표정은 밝아졌다. 극적인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성공은 이 대통령의 정국 운영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밀한 군사 작전을 통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 대통령은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와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청와대 페이지에는 이 대통령을 비판했던 글이 줄어들고 이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호감을 나타내는 글들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청와대 페이지에 게재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 관련 대통령 담화'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을 심어줬다" "국민을 지킨 대통령 파이팅" "정부가 좋다"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대변인은 "실제로 젊은 계층이 많은 온라인의 여론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뀐 게 사실이어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당청 갈등 해빙… 최중경 임명 '강행'=이번 아덴만 작전 성공으로 이 대통령은 연초부터 험로의 연속이었던 정국 운영에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4년 차인 올 들어 "많은 일을 마무리 짓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정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부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정 후보자가 낙마하는 과정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지도부와 파열음이 터져나오면서 정국 운영에 짙은 안개가 드리워졌던 게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덴만 작전 성공은 당청 관계와 여야 관계 등 정국상황을 일거에 뒤바꿀 수 있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후보자 사퇴 파문 이후 한때 청와대와 불편한 관계였던 한나라당도 피랍 선박 구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발 빠르게 논평을 내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낸 대통령의 조치와 작전을 수행한 우리 군과 우방에 감사드린다"며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치켜세웠고 야당들도 일제히 피랍 선박 구출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당청 관계는 오는 2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리는 고위당정회의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해빙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임태희 대통령실장 간의 대면이 이뤄질지 주목되며 아울러 한동안 열리지 못했던 이 대통령과 안 대표 간 정례회동과 당정청 9인회동 등이 전면적으로 복원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청은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뗄 수 없는 한 몸"이라며 "집권 4년 차를 맞아 5% 경제성장과 3% 물가안정 등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아덴만 작전 성공을 동력 삼아 최 후보자의 임명강행을 포함한 후속인사를 속전속결로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24일 이후 법률절차에 따라 최 후보자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동시에 임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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