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자들의 인생·우정이 동화처럼…

● 연극 ‘우리 나쁜 자석’ 내달 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남자들의 인생·우정이 동화처럼… ● 연극 ‘우리 나쁜 자석’ 내달 1일부터 동숭아트센터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자석의 S극과 N극은 절대로 가까이 할 수 없다. 한 쪽이 완전히 자성을 잃고 나쁜 자석이 되기 전까지는… 결국 한 자석은 다른 자석을 사랑하게 되고 그 자석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 나쁜 자석이 되기를 자청한다. 친구들 중 ‘짱’인 민호, 민호를 가장 따랐던 은철, 넉살좋은 봉구, 내성적이면서 동화 쓰기를 좋아했던 원석. 소년들이 벌이는 성장과정을 더듬으며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유년시절의 비밀과 아픈 기억들을 헤집어가는 남자들만의 드라마를 담은 연극 ‘우리 나쁜 자석(our bad magnat)’이 오는 12월 1일 막을 올린다. 작품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젊은 작가 더글러스 맥스웰의 최근작으로 2001년 영국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다. 원작을 번안ㆍ각색해 무대는 경북 영천의 시골마을. 9살 개구장이 소년시절과 친구간의 다툼과 잇따르는 사고로 원석을 잃어버리게 되는 19살 청소년 시절 그리고 ‘우리’가 될 수 없었던 아픈 추억을 더듬어 가며 29살의 청년이 되어가는 남자들이 겪는 인생과 우정을 한편의 동화처럼 그려간다. 이들은 우리 주변 남자들의 까마득한 어린시절 모습이며 현재 그들의 삶이기도 하다. 객석에 앉으면 이내 극중 인물에 감정이입이 돼 관객들은 모래처럼 흩뿌려진 채 살아가는 고독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게 된다. 극중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현실이 환상이 되는가 싶더니 이내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아름다운 판타지가 된다. 친구끼리 결성한 밴드의 콘서트, 복화술사의 인형극 등이 극중극으로 이어지면서 잔 재미를 더한다. 또 꽃이 비가 되어 내리듯 하는 마지막 클라이막스는 극이 담고 있는 ‘슬픔’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형상화해 낸다. 연출을 맡은 김효중 감독은 “삭막한 아파트 단지 앞에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서 있는 나무처럼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해 내고 싶다”며 “막이 내리면 관객들은 잔잔하고 아름다운 동화 한편을 읽고 난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숭아센터 소극장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02)764-8760 입력시간 : 2005/11/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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