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17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께 지하철 충돌 사고가 일어나 10여명이 중상을 입고 모두 100여명의 승객이 다쳤다.
태국 언론 및 AP 통신 등은 방콕 도심 지하철 `태국 문화센터' 역 구내에서 열차 2대가 충돌해 승객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사고 열차의 운전사 1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문화센터'는 방콕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한국 교민이나 한국인 관광객이 포함돼 있는 지는 아직 파악되지않고 있다.
지하철 사고 소식을 접한 한국 대사관측은 태국 경찰과 병원 등을 통해 한국인부상자가 있는 지를 알아보고 있다.
이날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 부상자들은 사고 현장 인근 병원에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태국 TV들은 지하철 사고 소식을 부상자 구조 장면 등과 함께 긴급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지하철 역에 서 있던 열차를 뒤따라 오던 다른 열차가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초기 조사 결과 지하철 컴퓨터 교신 시스템상의 기술적 문제가 사고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방콕 지하철은 지난해 7월1일 개통된 후 간혹 경미한 문제가 발생한 적은 있으나 열차끼리 충돌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생긴 것은 처음이다.
태국 당국은 이날 사고에 따라 지하철 운행을 잠정 중단시켰다.
방콕 지하철은 중앙 기차역이 있는 활랑퐁에서 방수를 연결하는 1개 노선이 건설돼 운행돼 왔다.
지하철 당국은 최근 요금을 크게 인하하는 등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노력을 기울여왔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