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주역은 '디지털 상인'"나는 이제 네트워크 마케팅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네트워크 마케팅은 부인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의 이 말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경제에서 네트워크 마케팅은 이제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중요한 화두다.
국가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역할은 이제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갑부대도 이를 보완해줄 보병의 지원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국가경제 역시 아무리 훌륭한 성능을 가진 전차(대기업)도 잘 훈련된 보병(중소기업)의 바탕이 없다면 얼마나 위태로울 수 있는지 IMF를 겪는 과정에서 입증됐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산다
디지털 경제에서도 '보병'의 역할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대기업들이 아무리 완벽한 정보기술(IT) 기반을 구축하더라도 중소기업의 IT화가 이뤄지지 않고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소기업의 정보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ㆍ소기업간 정보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게 된다.
특히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네트워크화된 소기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실물경제가 물꼬를 트는 것은 재고가 줄어들고 주문이 증가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판매전문가들의 힘이다"(엄길청 경기대 교수)
소기업의 취약점은 판매 노하우의 부족이다. 그저 목 좋은 점포를 구해 길목을 지키고 물건(서비스)을 파는 게 소기업의 일반적인 경영 방식이다. IT화는 이 같은 전통적인 판촉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다.
생산ㆍ유통ㆍ판매에 대한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기업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고, 대기업 못지 않은 합리적 경영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판매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
◆디지털 노마드가 시장을 확대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자크 아탈리가 '21세기 사전'이란 저서에서 처음 선보인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라는 개념은 디지털 시대의 소기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노마드란 특정한 주거지 없이 이리 저리 옮겨다니는 일단의 사람들이란 뜻이다.
첨단 IT기술의 힘은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경제ㆍ사회 활동을 가능케 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IT화가 소기업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보따리상으로 변모시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가만히 앉아서도 클릭 만으로 지역적 제한을 벗어나 자유로운 마케팅과 자재 구입ㆍ판매를 가능케 한다.
이는 곧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방식의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재고를 관리할 수 있으며, 보다 구체적이고 예측가능한 영업 전략 수립을 가능케 해주기 때문이다.
소기업 정보화는 IT시장의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소프트웨어온라인임대(ASP) 시장.
지금까지 1~9명 규모의 소기업은 ASP 업체들에게는 시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이들 소기업들을 고객으로 흡수할 경우 ASP시장은 탄탄한 내수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는 힘이다
소기업의 정보화는 단순히 개인이나 소규모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소기업 정보화는 대기업과 소기업간 경영효율성과 정보격차에 따른 협력의 병목현상을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곧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보다 유기적인 연계 시스템 형성을 촉진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인터넷으로 연결된 소기업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기업들의 영향력을 키워 그동안 기업규모에 따른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산원 김성홍 박사는 "소기업 IT화는 거래관행의 불투명성을 해소함으로써 국가경제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