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산업기술협력 지도] 5. 광섬유

국내에서 고급 광섬유 기술은 대학이나 기초 연구단체 등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단계다. 특히 원천기술은 대부분 외국에서 독점하고 있고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도 아직은 산업화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국내 광섬유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유치 등을 통해 적극적인 국제협력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광섬유 증폭기의 경우 대역폭 평탄화 기술, 작동상태 감시기술 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국내 기업들이 평탄화에 필요한 설계 기술은 갖고 있지만 아직 시장 수요가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적절한 협력업체를 찾아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작동상태 감시기술도 국내 업체들이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표준화 문제가 큰 걸림돌이다. 이 같은 표준화는 미국의 코닝 등 여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역폭 확장기술도 시장 수요 부진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핵심기술 보유회사와 공동연구를 추진한 후 사용권을 공유하는 방식이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광섬유 센서 분야에서 온도센서, 화학용 센서, 격자센서, 패브리-패로 센서 등은 선진국에서도 이제 막 실용화 단계를 맞고 있다. 따라서 인력 파견 및 유치 등의 방법을 활용할 경우 기술 습득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격자센서나 패브리-패로 센서의 경우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2년 이상 벌어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세부 기술에 대한 정확한 조사 분석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한편 변위센서의 경우 일본업체들이 원천기술을 확보한 탓에 응용기술 분야를 중점적으로 공략해 공동연구를 모색하거나 기술자문을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인 협력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전송용 광섬유의 경우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광통신을 보장하기 위해 설계 기술과 함께 저가의 대량 생산공정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단일모드 광섬유기술의 경우 보다 낮은 가격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려면 해외 업체와의 공동연구나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다. 협력대상을 선정할 때는 국내 대기업과의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코닝이나 일본의 스미토모가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수광섬유기술의 경우 제조 설비를 갖추는데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 설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기술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편 분산보상광섬유기술의 경우 설계 및 수율 확대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연수나 해외교육 등의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특수 광섬유 분야는 우리로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국내 대학 및 기업이 특수 광섬유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일부 품목에서는 상품화하는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야에서 아직까지 광섬유 재료나 제조 공정에 대한 연구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러시아 등에 연구 인력을 파견하거나 유치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습득하는데 치중할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광섬유(POF)는 유리 광섬유와는 달리 연결하기 쉽고 관련 부품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앞으로 근거리통신망(LAN)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흔히 POF는 굴절률 분포를 기준으로 계단형(SI) POF와 경사형(GI) POF로 나눈다. SI POF의 경우 이미 일본업체들이 양산체제를 구축했고 국내 기업들도 개발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제조 기술에 대한 협력을 추진하는 것 보다는 응용분야를 개발하기 위한 국제협력이 바람직하다. GI POF의 경우에도 일본의 기술력이 크게 앞서 있지만 유럽ㆍ미국과 치열한 표준화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표준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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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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