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글로벌 사태의 해결을 위해 사업부문을 전면 재배치한다.
SK그룹은 수익성이 높고 글로벌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계열사들의 사업부문은 SK글로벌로 편입시키고 수익이 나지 않는 부문들은 분사해 정리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18일 “SK글로벌사태 해결을 위해 SK그룹 차원의 자구계획안을 협상중에 있다”면서 “SK그룹의 수익성이 높은 사업부문을 SK글로벌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SK글로벌이 가지고 있는 사업 가운데 패션부문은 따로 떼내 의류전문기업으로 분사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그룹 전체의 사업부문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SK글로벌로 편입시키기 위해 SK와 논의중인 계열사와 사업은 SK텔레텍과 IT 관련 사업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생산업체인 SK텔레텍과 글로벌 보유의 011대리점을 합쳐 시너지를 낸다는 방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KT가 텔레텍의 대주주여서 글로벌이 보유한 텔레콤 지분을 처분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은 SK의 정보통신 사업 가운데 수익성이 유망한 부문을 글로벌의 정보통신사업에 편입(조직도 참조), 현금 창출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SK글로벌은 수익성이 떨어지고 사업연관성도 적은 패션사업을 따로 떼어내 독립시키는 것을 추진한다. 현재 SK글로벌은 카스피, 스마트학생복, 아이겐포스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 인수한 세계물산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중이다. SK 관계자는 “패션부문과 세계물산을 합쳐 독립시키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면서 “선경직물이 SK의 창업사인 만큼 스마트 학생복은 유지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SK텔레콤이 주로 이용하는 글로벌의 기업전용회선망을 SK그룹의 전계열사가 이용토록 해 SK글로벌의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SK㈜는 글로벌로부터 주유소와 충전소를 매입하더라도 이에 대한 운영은 계속 글로벌에 맡기기로 했다.
<조의준기자,손철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