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그룹 4세 경영인 중 맏이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지주회사인 ㈜두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됨에 따라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두산가 4세 중 박 회장이 유일하게 ㈜두산 사내이사에 재선임된데다 ㈜두산 지분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어 황태자 자리를 굳힌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30일 열린 ㈜두산 주주총회에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정원 회장의 동생으로 지난 2010년 ㈜두산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던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이번에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로써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 4세 중 유일하게 ㈜두산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오너일가 가운데 ㈜두산 지분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3세 중 맏이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아들인 박정원 회장에게 ㈜두산 보통주 30만주를 증여함에 따라 박정원 회장의 ㈜두산 지분율은 종전 4.1%에서 5.29%로 늘었다. 이는 두산가 4세들은 물론 3세들을 포함해도 가장 많은 지분율이다. 지분을 증여한 박 명예회장의 ㈜두산 지분율은 1.04%로 낮아졌고 박용성 회장은 2.45%, 박용현 회장 2.42%, 박용만 회장은 3.4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사장은 ㈜두산 지분 3.53%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두산이 이번 인사로 차기 그룹 경영권과 관련해 4세 중 맏이인 박정원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3세 간 '형제경영' 체제에서 향후 4세 간 '사촌경영'이 막을 올릴 것에 대비해 박정원 회장을 중심으로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나이나 지분으로 볼 때 박정원 회장이 차기 두산그룹 수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이번 인사는 그런 측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회장은 작은아버지인 박용만 회장과는 7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