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은 오페라가 주는 큰 감동

‘돈 조반니’ ‘리골렛토’등 잇따라 소극장 무대에

오는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돈 조반니’

‘작은 오페라, 큰 감동.’ 대규모 극장에서 올려지는 오페라는 먼발치서 가수들의 자그마한 몸만을 보며 감상하는 다소 지겨운 장르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규모 극장에서 작은 오페라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서울 오페라 앙상블이 공연하는 오페라 ‘돈 조반니’와 국립오페라단이 후원하는 ‘렛츠 오페라’의 첫 번째 작품인 ‘리골렛토’가 그 주인공. 작은 오페라는 원곡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미세한 감정들까지 느끼면서 오페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새로운 해석의 ‘돈 조반니’ =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돈 조반니’는 서울 오페라 앙상블이 알찬 소극장 오페라 만들기를 위한 첫번째 시도다. 지금까지 돈 조반니의 여성편력이 강조되면서 간과해버린 그의 순례자로서의 고독과 우수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새로운 연출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은 신예와 중견의 조화로 이뤄낸 신선한 무대다. 중견 연출가 장수동과 신예지휘자 정성수가 손을 잡고 펼치는 신선한 무대가 기대된다. 가수들도 신인들이다. 바리톤 장철(조반니), 오승주(돈 나안나) 등 주역들은 이탈리아, 독일, 미국 등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신진들로 오페라 무대의 신선도를 한껏 더해준다. 관객과의 밀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원전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일부는 연극적 대사로 처리해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으며, 극장 어쿠스틱을 보완해 음악적 충족감을 높였다.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6월4일~12일 (02)741-7389 ◇3면 객석으로 전달되는 ‘리골렛토’ = 대학로 씨어터일에서 펼쳐지는 ‘리골렛토’는 베르디의 정통 오페라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소극장용 오페라의 묘미를 살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베르디의 음악과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소극장에서 무대ㆍ의상ㆍ가수들의 표정과 숨결로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국립 오페라단 이상균 사무국장이 연출을 맡았고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손태상이 지휘봉을 잡았다. 한상식(리골렛토), 오은영(질다), 김현동(만토바 공작) 등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가수들이다. 이상균 사무국장은 “렛츠 오페라는 외국 유학을 통해 성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귀국한 성악가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무대”라며 “보다 폭 넓고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전문연출가를 두고 콘서트와 오페라 작품의 색깔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 16일~26일 씨어터일. (02)741-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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