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재무책임자(CFO)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자사주 매입규모를 당초 600억달러에서 9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17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5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애플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전체 보유현금의 88%인 1,300억달러를 해외에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미국 내로 들여올 경우 최대 3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또 이번 회사채 발행의 목적이 인수합병(M&A)을 위한 유동성 확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지난 18개월 동안 24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해외에서 발행할 채권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매각해 투자 기반을 다각화하고 미국보다 낮은 유로존 금리로 차입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FT는 기관투자가와 보험회사 등이 애플 회사채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스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차입 때보다 채권시황이 좋지 않아 애플의 회사채 금리가 국채보다 높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애플의 회사채 발행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