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배이상 늘어...경쟁적 조직 양산 따른 "함량미달" 잇단 지적도
전문적인 재정설계 능력을 갖춰야 하는 생보사의 '전문설계사'수가 6만명을 돌파해 모집인력 3명 중 1명이 전문설계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생보사들이 경쟁적으로 전문 모집조직을 키우면서 함량 미달의 전문설계사가 양산돼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 등 보험료가 비싼 상품이 주먹구구식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22개 생보사의 전문설계사수는 6만885명으로 지난해 7월 말 2만9,241명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의 전문설계사란 일정 기간의 교육을 거쳐 재테크 기법과 자금시장 동향에 대한 분석 등의 전문지식을 습득, 고객에게 재정안정 설계를 해주며 종신보험ㆍ변액보험 등 고가의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모집인을 말한다.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이 인기를 끈 지난해 초부터 전문설계사 양성에 주력, 1년 사이 그 규모가 급증했다. 반면 일반설계사수는 지난해 7월 17만1,010명에서 올 7월 10만5,245명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생보사들의 무리한 전문설계사 조직 확대 전략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설계사들까지 전문설계사라는 이름을 달고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수의 생보사들은 기존 일반설계사에게 2~3개월간의 단기교육을 받게 한 후 전문설계사의 역할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계 생보사의 한 임원은 "고객의 경제적 능력은 물론 보험상품의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한 상태에서 보험상품의 판매가 이뤄져야 한다"며 "역량이 떨어지는 모집인력에게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의 판매를 맡길 경우 민원이나 해약이 빈발하는 '불완전 판매'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태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