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일본 전시물, 역사 사실 부정해 철거

"프랑스 국내법 어겼다"

앙굴렘 주최 측 이유 밝혀


'일본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부정을 금지하는 프랑스 국내법을 어겼기 때문에 일본 만화 전시물을 철거했다.'

최근 열린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주최 측이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취지의 일본 측 전시물을 철거한 이유를 밝혔다.

3일자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앙굴렘 만화제의 니콜라 피네(사진) 아시아 담당 실행위원은 산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측 전시물을 철거한 이유에 대해 "(일본 측이)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사유시설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기자회견을 했다"며 "정치 선전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것을 금지하는 프랑스 법률에 저촉된다고 충고했지만 그만두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피네 실행위원은 '역사적 사실의 부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질문에 "그들(일본 측 관계자들)은 일본 정부도 인정하는 위안부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런 극우 사상 및 단체와는 싸울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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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오해가 있었다'는 질문자의 반론에 대해 "아니다. 그들은 규칙과 법을 위반했다"고 강조한 뒤 "일본 만화 애호가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규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이라면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프랑스 앙굴렘 만화제 기간 동안 전시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한국 만화 기획전 '지지 않는 꽃'에는 총 1만7,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현지 언론들도 전시된 20여개 작품 등이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1일 앙굴렘의 네모극장에서 김준기 감독의 '소녀이야기'와 그림자 애니매이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이 상영돼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와 같은 관심에 일본은 주최 측에 지속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기록한 만화 전시회를 취소하라는 압력을 넣기도 했다. 또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왜곡하는 내용의 작품을 전시하려고 했지만 개막 전날 조직위원회가 부스를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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