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넘어 이젠 유럽`
그 동안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온 한국의 현대와 일본의 도요타 등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이 최근 들어서는 유럽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며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0월 6일자)가 보도했다.
한국의 자동차 회사들의 경우 올해 들어 18.4%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는 등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일본 회사들도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에 늘었으며, 이 같은 성장세를 토대로 지난 2001년 10.7%였던 시장 점유율이 12.4%로 상승했다.
이처럼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이 유럽 시장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이 지역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 도요타의 경우 체코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프랑스 푸조와 함께 1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현재 유럽 지역내 51억달러를 투자하고 있고, 현대와 닛산 등도 유럽 지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회사들은 유럽에다 디자인 센터를 따로 건립하면서, 단순히 가격 경쟁력을 넘어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도 유럽 지역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이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시킬 수 있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 비관적인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잇따른 신차 소개에 대부분 힘입은 것으로, 유럽 자동차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신차 개발에 나설 경우 추가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다 마진이 큰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벤츠와 베엠베, 아우디 등의 브랜드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아시아 자동차 회사들의 고전이 예상되고 있는 이유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