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여름 성수기인 6월 23일부터 8월31일까지 인천출발 국제선 예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방콕 노선의 예약자 수가 지난해 2만여명에서 절반 가까이 떨어진 1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노선 예약율도 지난해 85%에서 올해 59%로 26%p줄었다. 이는 태국의 쿠데타 등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항공사측은 분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방콕 노선의 경우 출발일이 임박한 7월1일부터 20일까지는 93%의 예약률로 여전히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라며 “7월말과 8월초, 8월중순 이후 예약률은 50%대와 30%대에 머물러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여행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방콕 노선에서 줄어든 여행수요는 대신 일본과 필리핀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일본 도쿄 노선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5,000여 명 증가한 2만 명이 예약했으며 예약율도 지난해 58%보다 19%p늘어난 77%를 기록했다. 엔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율 효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노선도 같은 기간 예약자 수가 지난해 7,500명에서 9,000명으로 늘었으며 이에 따라 예약율도 58%에서 70%로 늘었다. 세부는 지난해와 비슷한 1만1500여 명이 예약해 90% 수준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대규모 수학여행 일정 취소 등의 영향으로 국내선 이용객이 소폭 감소했으나 국제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항공여객은 늘어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