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테러리스트, 길거리 쥐처럼 박멸해야"

톈안먼사태 25주년 앞두고 소수민족 테러 겨냥 강력 경고


"테러리스트는 길거리의 쥐처럼 박멸해야 합니다."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국내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에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 소수민족 분리주의 집단이 대부분 테러리스트로 분류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경고를 소수민족에 대한 강한 통제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27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5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다양한 반테러 단체활동을 강화해 테러분자를 막아낼 수 있는 철옹성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폭력테러분자들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때려잡아야 하는' 해로운 대상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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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어 "인류에 위협이 되는 테러는 더 이상 민족이나 종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극단적 종교사상의 침투를 막고 민족이 공동 단결해 분열투쟁을 철저하게 소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시 주석이 신장위구르나 티베트 등 민족·종교 문제 발생 지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경고의 주된 대상은 이들이라며 중국 지도부가 소수민족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이 소수민족 테러를 겨냥해 이례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은 중국에서 지난해부터 소수민족의 고강도 테러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앞두고 신장위구르 분리독립주의자들이 톈안먼 차량 돌진 테러를 감행했고 올해 3월에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윈난성 쿤밍역에서 칼부림 테러가 발생했다. 중화권 매체들은 오는 6월4일 중국 정치 민주화의 상징인 톈안먼 민주화운동(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바짝 긴장한 중국 지도부가 테러와 분리독립 움직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베이징시는 지난주 초 베이징 시내에서 대규모 테러 및 시위 진압훈련을 실시했다. 팡산구 창안현에서 600여명이 동원된 이번 훈련에는 최루탄과 물대포 등이 등장하고 가상 시위대가 차량에 방화를 하는 등 실제상황을 방불케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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