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부 고강도처방에 시장 '쇼크상태'

■ 분양권 프리미엄 한풀 꺾였다작전세력들 호가부풀리기 자취 감춰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분양권 시장의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 2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초기 분양권 프리미엄이 크게 떨어진 것도 정부의 강력한 시장안정 의지에 따라 매도ㆍ매수자 모두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크게 올라 수요자들 사이에서 더이상 큰 시세차익을 노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퍼진 것도 한 원인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분양권 초기 프리미엄의 하향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강남권 초기 프리미엄 반토막 2차 동시분양에 나왔던 서초동 롯데캐슬주피터만 해도 초기 프리미엄이 2,000만원선. 그간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됐던 강남권 아파트의 평균 프리미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지난해 강남권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초기 프리미엄은 5,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지난해 11차 동시분양에서 분양됐던 강남구 개포동 LG빌리지 55평형은 계약 직후 1억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또 지난해 8차 동시분양에서 삼성동 아이파크 63평형은 7,000만원, 9차 논현동 동부센트레빌 41평형 5,000만원, 10차 논현동 동양파라곤 56평형 6,000만원 등 초기 프리미엄의 고공행진은 계속됐었다. 서울의 한 이동중개업자는 "정부의 가수요 차단 정책으로 작전세력의 조직적인 호가 부풀리기가 사라진 상태여서 투자자들은 분양권 시장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며 "이 때문에 2차 동시분양의 프리미엄이 통상보다 낮게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 전체 시장 안정은 시기상조 신규분양 아파트의 프리미엄 거품은 꺼지고 있지만 이 같은 사실을 분양권 시장 전체의 위축으로 연결시키기는 무리다. 아직도 입주가 임박한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분양권은 매도보다 매수세력이 많아 가격이 내릴 조짐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전매제한이 없는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도 열기가 지속되고 있고 일부 떴다방이 이들 수도권 지역 아파트를 집중 공략할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가 실시되는 6월 이전에 청약이 실시되는 3ㆍ4차 동시분양의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2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가 없었지만 3차만 하더라도 강남권 일대에서 60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돼 수요를 끌어들일 요인이 커 분양권 전매도 활기를 띠고 프리미엄도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다분히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3ㆍ4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경우 단타매매할 여유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되팔 것을 노리고 최초 분양계약자로부터 분양권을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아 프리미엄의 하향 안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1년 후가 문제다 이들 신규분양 아파트의 중도금이 2회 이상 납부돼 전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는 1년 후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정부 규제로 1년여간 투자금이 묶인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매도자가 중도금을 2회 납부한 이후 시점에서 호가를 훨씬 높게 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전매제한기간 동안 투자자가 부담했던 금융비용과 기준시가 현실화로 인해 증가되는 양도세 부담금이 중도금 2회 납부시점 이후의 분양권 매매가격에 그대로 전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병권기자 이철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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