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권 구조조정 사실상 일단락

■ 공자위, 서울銀 인수승인월말까지 大生매듭 부실社처리 빨라질듯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13일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를 최종 승인함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진행돼온 국내 금융구조조정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대한생명 매각문제를 매듭지은 뒤 남아있는 대신생명, 현대 금융3사, 대우증권 등도 가급적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부실 금융사들이 대부분 처리됨에 따라 이제 남은 과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형화 작업을 서둘러야 된다고 지적했다. ▶ 서울은행 매각대금 1조1,500억원 서울은행의 매각대금이 당초 1조1,000억원에서 500억원 높아진 1조1,500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 보유지분(30.9%)의 최저회수보장가액도 1조1,500억원으로 높아졌다. 하나은행은 합병후 1년6개월동안 정부가 합병은행 주식을 처분하다 주가하락으로 처분이 불가능해지면 자사주 매입으로 보전해주기로 했다. 정부 매각대금 1조1,500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합병은행 주가는 1만8,830원이다. 또 동아건설 담보채권 배분 소송 630억원과 합병후 2년간 합병전에 발생한 100억원이상 소송 등 우발채무에 대한 사후손실보상(풋백옵션) 조항도 완전 제외됐다. ▶ 합병은행 12월1일 출범 하나은행은 합병안이 공자위 승인을 받은데 따라 예정대로 9월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2월1일 합병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다음주에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킨 뒤 다음주내 본계약을 체결, 다음달 말께는 합병승인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추석 이후 서울은행과 함께 합병추진사무국을 설립해 양 은행의 조직구조, 영업환경 등을 검토한 뒤 조직개편, 인력조절방안 등을 비롯한 본격적인 합병절차에 들어간다. 하나은행은 합병준비기간을 줄여 잡음이 날 여지를 없애는 한편 서울은행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포용하면서 공격적 영업전략을 세워 관심을 외부로 돌리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조직 통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 금융계 '2차 빅뱅' 회오리 거셀 듯 4년여를 끌어오던 서울은행 매각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국내 부실한 금융회사들의 구조조정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대한생명의 경우 아직 최종 본계약 승인을 받지 못했으나 이미 세부협상은 끝나고 공자위의 결단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추석전후 열릴 공자위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도출될 예정이다. 이밖에 남아있는 부실 금융회사들의 매각작업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현투증권 등 현대금융 3사는 미국의 푸르덴셜이 실사중이며 대신생명도 다음주경 매각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받을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우리, 국민 등 은행권 및 SK그룹 등에서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국내 부실 금융사들의 구조조정이 하나씩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금융권은 대형화작업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이 이달말 IT통합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는데다 하나은행이 합병 후 조직통합을 위해 외부공세를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3위에 재진입하기 위해 대형화 작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흥, 외환은행은 물론 한미, 제일은행도 덩치 큰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형화 및 겸업화 작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융계는 또다시 2차 빅뱅 회오리가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열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