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성희롱'논란 미국인 픽업 아티스트, 방한 일정 취소


다음주 방한 예정이었던 미국인 ‘픽업 아티스트’가 성희롱·폭력 등을 조장하는 교욕 내용으로 입국 반대 논란이 거세지자 16일 일정을 취소했다. 픽업아티스트란 여성과 교제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이들을 뜻한다.

‘픽업 아티스트’ 미국인 줄리안 블랑은 여성을 손에 넣는 기술을 전파한다는 목적을 가진 리얼소셜다이내믹스(RSD)의 대표다. 전 세계를 순회하며 픽업 기술을 가르치는 그의 1인당 수강료는 2,000달러(한화 약 22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 ~6일 사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강의 내용이 논란이 됐다. 블랑은 “여성을 꼬드기려면 ‘권력과 통제’를 활용하라”며 “여성의 자존감 낮추기, 죄책감 유발과 같은 정서적 학대도 여성을 손에 넣는 방법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학대를 가볍게 여기라.’라거나 ‘소외감과 공포감을 이용하라’ ‘책임을 전가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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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을 알게 된 비영리 인권단체 ‘혁신적인 목소리들’ 및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비롯한 6개 여성단체는 12일 청원 누리집 ‘체인지’(change.org)에 “남성들한테 여성을 향한 폭력·학대, 심지어 강간 방법과 비도덕·인종차별적·남녀 차별적일 뿐만 아니라 불법인 행위를 가르치는 블랑의 입국을 금지하라”고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요청했다. 이 청원 글에는 16일 오후 3시까지 6만 9.000여 명의 누리꾼이 서명했다.

지난 10월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한 블랑은 당국이 입국 하루 만에 비자를 취소해 출국했고, 방한 직전에 방문할 예정이던 일본에서는 시민단체와 누리꾼의 입국 반대 청원 운동이 벌어져 일정이 취소됐다.

내년 4월 방문 예정인 영국에서도 입국 반대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블랑이 대표로 있는 ‘리얼소셜다이내믹스(RSD) 네이션’ 누리집 일정표엔 애초 국외 순방 일정 대신 24일부터 12월 2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겠다는 바뀐 일정이 공개돼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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