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정밀(대표 정강환·54)은 컴퓨터 헤드·모니터 등 전자부품 생산업체로 지난 83년 설립이후 세계 두번째로 하드디스크용 박막디스크를 자체 개발, 96년 한때 매출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속성장을 질주했던 유망기업. 그러나 대구종금인수 추진 등 무리한 자금운용으로 97년 10월 부도를 냈고 급기야 지난해 9월 화의인가를 받아 재기를 모색중이다. 자본금 680억원에 부채규모는 1조2,000억원 가량이다. 종업원수 6,800여명. 鄭사장은 재기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중국 하얼빈 현지공장인 「쌍태전자실업유한공사」에 상주, 홍콩계 회사와 외자유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鄭사장은 서울공대를 나온 엔지니어 출신으로 상공부를 거쳐 한일합섬 기획실장으로 일하다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MR헤드를 개발하면서 태일정밀을 설립, 이분야에 뛰어들었다. 鄭사장의 경영스타일은 무모할 정도로「저돌적」이라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정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