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_포드의 글로벌제휴은 무엇보다 [전면적]이라는 점에서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10일 삼성이 발표한 포드와의 제휴는 *포드차량의 국내(부산공장)생산*합작을 통한 부품생산 및 판매 *국내 합작판매회사 설립 및운영 *합작할부금융사 설립 *미래자동차 공동개발 등으로 돼있다. 이는 부품-완성차-판매등 자동차 부문의 전과정에서 협력한다는뜻이다. 따라서 이같은 구상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국내에 세계최고수준의 기술력과 제품력을 가진 업체가 진출한다는 것이며,국내의 부품 및 완성차시장 판도재편 등 그 파장이 매우 커질수 있다는 뜻도 담고 있다.
삼성이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포드를 끌어들이기로 한 1차목적은홀로서기다. 삼성은 SM시리즈를 내놓고 있으나 이것으로 자동차사업의승부를 걸기는 어려운 상태다. 또 단독으로 추가투자를 통해자생력을 갖출 상황도 아니다. 따라서 포드라는 세계적 업체를통해 가능한 빨리 자생기반을 갖추겠다는 의지다. 이것이 성공한다면삼성의 목표는 확대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은 곧 [기아인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홀로서기 가능성만 보장돼도 자동차구조조정 논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의 포드제휴는 자생력확보를 뜻하며 이 경우 국내 자동차시장은4사체제가 된다. 3개도 많은 우리의 현실인데 4사체제는 구조조정의현실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물론 삼성-포드의 제휴의 현실화에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현대의한 관계자는 [삼성의 발표에는 투자규모, 시기 등 핵심이 빠져있다]며[이는 구조조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위한 전략일 수도 있다]고분석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달성을 위한 여건조성 및 압박전략이라는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가시화되는 삼성-포드의 제휴는 국내업계에도적잖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기업이 아주 유리한조건에다 별 저항감없이 국내에 진출하게 됐다.
여기서 포드의 전략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드가 삼성과 추진하는광범위한 제휴는 동남아시장의 붕괴와 함께 한국을 아시아공략의전략거점으로 확정했다는 뜻으로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이같은분석은 포드가 최근 부품에서 완성차에 이르기까지 매우 의욕적인대한(대한)투자전략을 추진하는데서 확인할 수 있다. 부품부문에서포드는 한라와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한라일렉트로닉스(자동차용 전장품)는 만도와 포드가 절반씩투자한 회사며,한라공조(자동차용 공조품)는 만도 35%, 포드35%를 투자했다. 여기에 삼성과의 제휴가 계획대로 추진되면포드는 중간에 서서 완성차의 경우 삼성-기아, 부품은 삼성-한라로연결시키면서 다양한 포석과 영향력확대를 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포드는 2000년까지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시장의 10%를점유, 지금보다 2배이상 늘린다는 아시아전략의 목표를 달성한다는계획이다. 이는 곧 포드의 국내시장 영향력 확대를 뜻하며, 궁극적으로는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업체들을 압박하게 된다는 뜻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세계 자동차의 전장(전장)]이 되고 있다.[박원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