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구·경북 8개대 뭉쳐 '한국의 저커버그' 키운다

대학 구분없이 창업실습교육

과정 이수땐 서로 학점 인정

우수학생 창업센터 입주 혜택


경북대와 계명대, 금오공과대 등 대구·경북지역 8개 대학이 '한국판 저커버그'를 키우기 위해 한데 뭉쳤다. 창업에 관심있는 대학생들을 대학 구분없이 한데 모아 실습위주의 창업교육을 시키고,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점도 서로 인정해 주기로 한 것이다.

개별 대학들이 재학생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의 주요 대학들이 미국의 저커버그와 같은 벤처창업자를 키위기 위해 대학간 벽을 허물어 가며 공동교육에 발벗고 나서기는 처음이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처럼 유수의 대학들이 엔젤투자자와 연계해 우수한 미래 창업자를 육성하는 것과 같은 시도가 국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9일 대경창업성장재단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8개 대학과 대경창업성장재단,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등은 최근 '대학창업 공동아카데미' 개설을 위한 협약을 맺고,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창업교육 과정을 제공하기로 했다. 참여 대학은 경북대, 경일대, 계명대, 금오공과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등 이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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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학교에 상관없이 팀을 구성해 대경창업성장재단이 운영하는 창업교육을 들을 수 있다. 대경창업성장재단은 대구경북권 대학들이 일정액을 출연해 대학생들의 창업지원을 위해 설립했는데, 이번에 공동교육을 기획·주관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참여 대학생들은 1년간 모의창업 실습과정(3학점)과 벤처창업 실전과정(3학점) 등 6학점의 현장실습교육을 받게 된다. 1학기에는 대학 구분 없이 5∼7명이 팀을 이뤄 기업조직에 맞는 역할을 부여받고 창업제도실무, 창업아이템 조사, 사업계획 수립, 사무실 구하기, 자금조달 실습, 시장조사, 애장품 제작 등의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1명씩 지역 청년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멘토를 통해 학습 전 과정을 자문받고 현장체험도 한다. 2학기에는 15일간의 합숙과정 등을 통해 창업아이디어의 시장성 검토, 사업계획서 구체화, 시제품 제작, 사업자등록 등을 통해 벤처창업을 시작하게 된다. 이중에서 사업성이 탁월한 아이디어를 내거나 교육과정을 성실하게 마친 학생들에게는 창업자금 지원과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창업보육센터 입주 등의 혜택을 준다. 대학들은 학점교류를 통해 이수학점을 모두 인정해 준다.

대학들만으로는 실습위주의 교육에 한계가 있어 중기청을 비롯해 대구지방 세무서,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대구테크노파크, 스마트창업센터, 기업 등도 참여해 실습장 제공과 멘토 역할을 하게 된다.

대학들은 이달중 창업강좌를 수강했거나 관심이 있는 학생 100여명을 선발해 3월부터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종호 대경창업성장재단 이사장은 "대학창업 공동아카데미가 대구경북 대학간, 산학간, 지역간 협력을 통해 어렵게 만들어진 기회인 만큼 우리나라 대학 창업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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