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9월 19일] 방송의 원소스 멀티유스

원 소스 멀티유스(OSMUㆍOne Source Multi-Use).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하는 말이다. 콘텐츠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되며 우리나라가 개발한 국산 글로벌 용어라고 할 수 있다. OSMU의 적정 사례들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세계 굴지의 만화영화 제작사인 월트디즈니에서 자사의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캐릭터 사업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나, 루카스아츠(LucasArts)사가 ‘스타워즈’를 게임 및 캐릭터로 개발해 큰 인기를 끈 것 등이 OSMU의 사례다. 가까운 일본의 대표적 사례인 포켓몬은 방송ㆍ영화는 물론 게임과 학습교재ㆍ캐릭터산업의 다각화를 통해 일본 내에서 83억달러, 일본 밖에서 167억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산업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시장에서 포켓몬으로 올린 수익은 27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수익 창출은 아직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일본에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한류의 대표적 드라마 ‘겨울연가’는 국내에서 OSMU 전략으로 약 1,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반면 저작권을 사간 일본은 우리의 ‘겨울연가’로 국내의 3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은 금액까지 합치면 줄잡아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 같은 차이는 바로 콘텐츠 기획단계에서부터 난다. 제작과정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유통과 파생상품 기획이 선행돼야만 창출할 수 있는 부가이익인 것이다. 한류를 주도하겠다는 우리나라 영상물이 아직도 음향효과를 따로 녹음하는 클린테이프로 제작되지 않는 사례가 아직도 많다는 것이 단적인 현실이다. 방송 콘텐츠는 기획단계에서부터 해외 판매를 염두에 두고 제작돼야 하며 주인공을 이용한 캐릭터사업은 물론 시나리오를 각색한 게임 출시와 테마공원의 활용 등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사업 다변화는 투자 위험성도 현저하게 줄일 수 있게 한다. 지금 미국ㆍ일본ㆍ영국 등 세계 선진국에서는 콘텐츠 저작권을 이용한 이른바 ‘라이선싱(Licensing)’산업이 국가적 먹거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을 깊이 되새겨 봐야 한다. 콘텐츠산업의 체계적 발전을 위해 국가적 에너지를 총체적으로 쏟아 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