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거액의 개인재산을 기부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공생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에 대해 참모진과 의견을 나누며 정 전 대표의 사재출연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생발전'을 새 국정철학으로 제시하며 '윤리경영'과 '자본의 책임' '상생번영'으로 시장경제가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재단 설립이 대부분 법인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정 전 대표는 사재를 내놓은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자산가들이 재산을 내놓은 적은 많았지만 재벌 그룹의 오너가 막대한 개인재산을 내놓기는 처음"이라면서 "이 대통령은 공생발전과도 맥이 닿는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이 회삿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재산을 기부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는 점을 강조해왔으며 본인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한 상태다. 지난해 9월14일에는 청와대 참모들에게 "미국의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개인이 나눔문화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 전 대표는 16일 범현대가 그룹사들이 한데 뭉쳐 설립하는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에 2,0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