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그간 경제성장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세계경제규모 세계 13위, 국민소득 2만달러라는 성적표가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하는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 이면에는 반성하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우리 사회 내부에서 국가의 품격, 즉 국격(國格)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우리 사회 지도층 인사 34명으로 이뤄진 저자들은 국가의 품격은 어떻게 완성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놓고 국가와 사회의 품격과 위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언들을 제시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성장 제일주의에서 벗어나 우리가 걸어온 과정을 되돌아보고 현재의 모습을 반추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새롭게 모색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승주 전 외무 장관은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사고의 혁신과 사회 발전에 전념하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는 가운데 국격은 자연히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팀블릭 서울글로벌센터장은 겸손이라는 덕목까지 갖춘다면 모범국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고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우리사회가 품격 있는 말을 사용하고 특히 행정기관이 앞장서서 정확한 말을 사용해야 한다"며 말과 글을 통해 국격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는 "작은 영웅이 많은 사회가 곧 절정기 사회"라며 개인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은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와 끊임없는 실천이 품격 있는 인생의 원천이다. 그런 인격들이 모여 한 나라의 국격을 이룬다"고 말했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