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튀는 유통이야기] 화장품 모델 갈수록 나이드는 이유
아이오페-고소영·미샤-김혜수… 고가 기능성 위주로 탈바꿈신뢰감 내세워 젊은층 공략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젊음'과 '아름다움'을 상징해 온 여성 화장품 모델 시장에서 20대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당대 '최고의 여배우'만이 설 수 있다는 자리지만 '한류 열풍'을 겨냥한 중저가 원브랜드숍을 제외하고는 화장품 브랜드 시장에서 20대 연예인을 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 '아이오페'는 20대에 모델로 발탁됐던 이나영의 뒤를 이어 30대 후반의 고소영을 브랜드 새 얼굴로 낙점했다. 국내 최초 원브랜드숍인 '미샤'역시 40대인 김혜수를 3년째 메인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웅진코웨이 '리앤케이'는 화장품 시장 진출과 더불어 브랜드 모델로 40대인 고현정을 택했다.
브랜드 이미지가 생명인 화장품 시장에서 '젊은' 연예인들이 고갈되고 있는 것은 기능성 위주로 탈바꿈하고 있는 시장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 모델로 '어린'연예인들이 나설 경우 제품의 신뢰도나 고급스러움에 별다른 긍정적 효과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것.
'이들처럼'을 원하는 20대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되려'나이 든'모델이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동안 열풍'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늙지 않는' 피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또래보다는'관리된 언니'들을 보며 '저렇게 되고 싶다'고 느낄 때 구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 당당함과 자신감 등 여성들이 원하는 긍정적 이미지를 표현하거나 1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층을 아우르기에도 30~40대 모델이 제격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브랜드의 타깃 연령이 변한 것이 아니라 사회 트렌드가 변한 것"이라며 "성숙미와 연륜 등에 무게를 두는 사회 기조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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