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현대화를 기치로 내건 '뉴 민주당 선언' 초안이 공개된 뒤 민주당 내 노선 투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뉴 민주당 선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 '우향우' 논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의 핵심은 '현대화'라는 용어가 방법론적 성격이 짙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외연확대를 위해 보수용어라도 차용해야 한다며 성장 등의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세균 대표는 18일 광주 지역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뉴 민주당 플랜과 관련한 당 혁신위원회 가동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당이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 색채를 강조하자는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우경화 지적은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의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 대표는 "개인적으로는 진보적이어야 한다"며 "말 그대로 초안을 이제 막 제시한 것일 뿐 (앞으로) 모든 당원과 함께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 속에서 플랜이 완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비롯한 주류가 그동안 선명야당ㆍ대안야당 이미지를 확고히 심어주지 못했다는 비판에 근거한 불만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의 우원식 대변인은 "'반(反) MB(이명박)' 전선을 분명히 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을 강조하는 면에 있어 부족하다"고 평가했고 이종걸 의원은 "6월 입법전쟁을 앞두고 있는데 선명성이 너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모임 소속의 장세환 의원은 "중도진보적 노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으며 정동영 무소속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당의 민주성ㆍ투명성ㆍ개방성이 한참 전으로 후퇴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친노(親盧) 진영은 중도개혁주의 노선변경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이며 옛 민주계는 중도개혁주의를 유지하자는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