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반집이라도 백이 이긴다

제6보(87~100)



흑87은 우변 백대마의 근거를 위협한 수. 백88로 얼른 안형을 갖춘 것은 어쩔 수 없다. 흑89는 중앙 세력을 두텁게 하려는 의도. 이세돌은 여기서 5분쯤 시간을 끌었다. 대국자가 시간을 끌면 검토실의 바둑판 위에는 갖가지 가상도가 그려지게 마련이다. 윤현석9단이 만든 그림은 참고도1의 백1 이하 5였다. "이것으로 백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윤현석) 이때 검토실에 서봉수9단이 들어왔다. 청소년 기사들이 일제히 인사를 했다. 원래는 서봉수가 검토실의 터줏대감이었지만 최근에는 출석률이 저조하다. 티브로드의 감독을 맡고부터 그는 기사실의 터줏대감 역할을 사양하고 있다. 작년도의 티브로드 성적은 8개 팀 가운데 6위. 금년에는 그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서봉수 감독이 고심 중이다. 이 바둑의 수순을 확인하고 난 서봉수가 입을 열었다. "싸움다운 싸움은 없었구먼. 끝내기만 남았잖아. 흑이 조금 두터운 것 같아."(서봉수) "그렇지도 않아요. 집은 도리어 백이 더 많아요."(김성룡) "가운데가 승부네."(서봉수) 콩지에의 흑99가 놓이자 서봉수는 참고도2의 백1 이하 7을 만들어 보이며 말했다. "백이 나쁘지 않구먼. 반집이라도 백이 이길 것 같아."(서봉수) "그렇다니까요."(김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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