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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변화된 환경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동반한 두통∙복통∙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괜찮겠지' 하고 방치해 두다가 증상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다.
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학교에 입학하면서 환경변화에 의해 아토피∙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도 생겨날 수 있다"며 "적당한 식사량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실시하며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학교는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곳이므로 각종 유행성 질병의 감염에 대한 대비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겨울철 홍역과 이질 등 소아 전염병들이 크게 증가했던 상황에 맞춰 빠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국가 홍역퇴치사업의 일환으로 홍역접종 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디프테리아와 백일해∙파상풍 및 소아마비 예방백신은 만 4~6세 사이에 맞는 것이 좋지만 만일 놓쳤다면 입학 전 반드시 맞아야 한다. 또한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했다 해도 취학 전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며 BCG(결핵)∙Td(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등의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아이들 중에서도 유독 봄철에 감기 증상,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을 달고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데 부모들은 감기로 착각해 감기 치료를 계속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어린이 중에는 감기가 아니고 환절기에 유행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명 '꽃가루병' 은 감기 증세처럼 미열이 나고 콧물이 많이 흐른다.
감기는 대개 일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나아지지만 꽃가루병은 그 계절이 끝날 때까지 가시지 않으면 매년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런 경우는 알레르기 질환을 의심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일 이미 자녀가 밝혀진 천식과 같은 심한 알레르기 질환이나 특이체질이 있는 경우 담임선생님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려둘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자녀들은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이므로 치아관리에 관심을 갖고 등교 전 가까운 치과에 들려 충치 여부와 함께 올바른 치아발달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특히 첫 번째 영구치인 여섯 번째 어금니는 치주 모형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위치에 잘 보존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모들 중에는 한 번 빠질 유치라 해서 충치가 있어도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녀의 올바른 치아배열과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다. 즉 유치는 영구치가 자랄 보금자리이기 때문에 상한 유치를 그냥 두면 새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을 저해하고 아픈 충치 쪽 어금니 대신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다가 턱관절에도 이상을 줘 나중에는 발음상의 문제와 균형 잡히지 않은 턱뼈 성장으로 얼굴 모습도 변하게 하므로 치과검진을 통한 충치치료와 함께 잘못된 치열교정에 신경 쓰도록 해야 한다.
만일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조기에 보존적 치료(아말감이나 레진 치료)를 받아 온전하게 유치가 자연스럽게 영구치로 대체되도록 한다. 또 당분이 많고 끈적한 인스턴트류를 자주 먹는 잘못된 식습관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음식물을 골고루 먹도록 해야 전체적 신체발육과 치아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꼭 칫솔질을 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어 아이들 스스로 치아관리의 중요성을 깨우쳐줘야 한다.
시력은 9살 전후로 완성이 되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일찍부터 컴퓨터 사용에 따른 근시가 나타나는데 이를 '가성근시'라 한다.
한승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무조건 아이가 눈이 안 보인다 호소한다고 섣불리 안경점서 안경을 맞추지 말고 안과를 찾아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가성근시의 경우 적절한 치료만으로 시력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약시와 사시(사팔뜨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시는 학습에 장애가 될 수 있음은 물론 친구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약시는 10세 이전 발견하면 정상 시력으로 돌아갈 수 있어 안경 착용을 피할 수 있으나 때를 놓치면 완전 회복이 어려우므로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찰과 함께 가까운 안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올바른 독서 자세와 TV 시청 및 컴퓨터 사용시간의 적절한 제한을 둬 눈의 피로를 방지하도록 한다.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들뜬 마음으로 놀다 보면 각종 타박상과 골절상 등을 입는 경우가 있다. 가벼운 타박상인 경우는 찜질과 휴식을 취하면 되지만 오랫동안 아이의 몸에서 멍이 없어지지 않고 아픔을 호소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한다.
눈에 보이는 골절상이면 물론 정형외과 치료를 받게 되지만 간혹 뼈에 미세한 금이 간 경우 단순 타박상으로만 알고 방치해서는 안되며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골절이 아니라 해도 심한 타박상이 있는 경우에도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찾아 뼈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있어 각 관절 내 뼈 말단의 성장판이 손상돼 후에 성장과 뼈 발육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