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길(사진) 옹진군수가 연평도 주민들의 지원대책을 호소하는 서한을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부처, 국회의장, 정당 대표들에게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조 군수는 서한에서 "지난달 23일 북한의 포격으로 1,500여명의 연평도 주민들이 뭍으로 피란오는 등 긴급사태에 당면한 옹진군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슬픔에 잠겨있는 연평도 주민들을 위한 지원대책이 빨리 마련돼 주민들이 안심하고 귀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 군수는 "옹진군 관내 서해5도서 주민들은 수 차례에 걸친 해전과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사건 등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을 겪어 오면서 우리 군(軍)의 방어력을 굳게 믿고 긴장 속에서도 살아왔다"면서 "그러나 이번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을 겪으면서 주민들의 강력한 이주대책 요구는 거세질 것이고, 앞으로 서해5도서 주민들이 심각하게 동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먹을 것, 입을 것도 없이 맨발로 피란 나와 찜질방에서 생활하면서 정부의 대책만을 기다리고 있는 선량한 연평도 주민들을 마주 할 때마다 참담하고 슬픔을 금할 길 없으며 옹진군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방안이 없어 답답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조 군수는 "이번 사태는 사전에 예측해 준비한 매뉴얼이나 법도 규정도 없는 상황이며 더구나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검토해야 할 재난도 아닌 만큼 국가에서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며 "목숨을 담보로 주민이 거주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민들이 안심하고 귀향 할 수 있도록 안전확보와 긴급생계를 위한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