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M&A 능력 뛰어난 종목 눈여겨봐야"

공격적 M&A통해 신성장동력 발굴… LG생건·동원산업·휠라 주가 뜀박질

장기 가치투자로 안정적 수익 실현… 주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바꿀 것



"저성장 시대에 좋은 주식을 고르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능력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어려운 저성장 시대에 유일한 성장의 해답은 지금까지 벌어둔 돈으로 남의 회사를 싸게 사들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월급이 오르지 않는다면 재테크를 잘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가치투자 전도사'를 자처하는 최준철(38·사진 오른쪽) VIP투자자문 공동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공동대표는 "최근 가격이 매력적이면서 M&A 능력이 뛰어난 종목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그동안 LG생활건강·동원산업·휠라 등이 M&A 전략을 잘 수행했고 요즘은 JB금융지주의 M&A 활동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가 언급한 기업들은 그동안 적극적인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초만 하더라도 3만원이 채 안 됐다. 차석용 대표가 2005년 취임한 이후 총 12건의 M&A를 성공시키며 기업을 키웠다. 이 기간 주가도 크게 올라 5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2008년 미국의 참치 캔 회사 스타키스트를 인수했다. 스타키스트는 2011년만 하더라도 1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5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스타키스트의 성장에 힘입어 2008년 말 10만원이 채 안 됐던 동원산업의 주가는 현재 37만원대로 4배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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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투자자문의 투자 철학인 가치투자는 M&A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기업을 미리 발굴하고 장기 투자하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가치투자는 투자를 결정할 때 가격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기업의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싼 주식을 찾아내고 장기 투자해 수익을 낸다. M&A 자체가 현재보다는 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결단을 내리는 경영행위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기업의 M&A에 대해 적절한 분석과 평가를 할 수 있다면 싼 주식을 발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에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기업의 M&A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살펴봐야 할 요소로 경영자를 꼽았다. 최 대표는 "싼 주식을 고를 때 중요한 판단 기준 중의 하나도 바로 경영자"라며 "회사의 고유 영역을 어떻게 잘 경영하느냐,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투자하느냐가 경영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VIP투자자문은 2003년 최 대표와 김민국(38·왼쪽) 공동대표가 업계 최초로 학생 신분으로 설립한 투자자문사다. 지난 10년 동안 가치투자만을 고집하고 있다. 1·4분기(4~6월) 순이익이 35억원으로 전체 160개 자문사 중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8월 말 기준 수탁액은 2조원, 지난 10년간 누적수익률은 566%에 달한다.

두 대표는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가치투자를 통해 올바른 투자 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는 주식을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주식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투자한 사람들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며 "앞으로 30년 이상 장기 가치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실현, 주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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