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광주 병·의원 경영난에 폐업 속출

장기간 불황·과열 경쟁탓 최근 3년새 328곳 문닫아<br>동네의원 다수 차지해 의료체계 '구멍' 우려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광주지역 병ㆍ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폐업 의료기관의 상당 부분을 동네 의원들이 차지해 의료전달 체계에도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닌가 하는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야간 치료나 연중 무휴진료 등으로 경영난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영난으로 폐업한 의료기관은 2006년 155곳을 비롯해 2007년 129곳, 올해 5월말까지 54곳 등 모두 328곳에 달한다. 한 달 평균 의료기관 10여 곳이 자진해서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한의원이 80곳으로 가장 많고 치과, 일반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이 뒤를 이었다. 심지어 성형외과와 이비인후과 등 인기진료과목도 10곳이 넘어 의료계의 극심한 불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광주시 5개 구 가운데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면서 의료기관이 우후죽순으로 개원한 광산구의 경우 한의원과 치과의원 30곳이 포화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문을 닫았다. 일부 의료기관의 경우 개업 당시 도입한 의료장비의 리스자금 환차손과 고유가로 인한 비용증가 등의 악재까지 겹쳐 경영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주 A한의원은 개원한지 1년여만인 지난 5월 관할 보건소에 자진폐업 신고를 했다. 환자가 하루 10여명도 되지 않아 개원하면서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부채를 갚아나가지 못해 문을 닫았다. 광주의사협회 박정호 부장은 “광주의 경우 전남대와 조선대, 그리고 기독교 병원에서 해마다 200명이 넘는 의사들이 배출되고 있고 실제 병ㆍ의원 수가 800여개에 달하는 등 인구 대비해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며 “조그만 병ㆍ의원 같은 경우 이 같은 경쟁을 헤쳐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기불황으로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든 데다 건강보험공단의 급여 부분에 대한 엄격한 심사로 의료기관들의 수익이 크게 줄고 있다”며 “일부 병ㆍ의원들은 야간진료를 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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