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근혜계 보좌진과 대선 캠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실무 작업을 담당했던 인물들이 대거 청와대에 입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비서관의 세부 인선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26일 총 41명의 비서관 중 31이 인선돼 진용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친박계 보좌진의 청와대행이다. 박 대통령의 의정활동 초반기부터 계속 보좌해온 이재만 전 보좌관과 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은 각각 비서실장 직속인 총무비서관과 제1부속∙제2부속비서관으로 내정됐다. 연설기록비서관인 조인근 전 대선캠프 메시지팀장도 박 대통령의 취임사를 준비하는 등 지난 2007년부터 메시지를 담당해온 인물이다. 정무수석실의 정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선동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으로 꼽힌다.
행정관급에서도 친박계인 음종환 보좌관과 김춘식 보좌관이 각각 정무비서관실과 국정기획비서관실로 발령났다.
대선캠프와 인수위 인사들도 청와대에 합류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에 이어 청와대에서도 대변인 역할을 수행한다. 홍보수석실의 백기승 국정홍보비서관 내정자와 최상화 춘추관장 내정자는 친박계로 분류되며 대선 캠프에서도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인수위 전문위원들은 각기 관련 분야의 비서관으로 내정됐다. 김홍균 국제협력비서관 내정자는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전문위원을,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 내정자는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을 각각 지냈다.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 오균 국정과제비서관,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장진규 과학기술비서관, 김용수 정보방송통신비서관, 김재춘 교육비서관, 연제욱 국방비서관, 홍용표 통일비서관도 모두 인수위에서 전문위원을 거쳤다.
경제기획원(EPB) 출신 비서관도 2명이 내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수석실의 경제금융비서관에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국정기획수석실의 기획비서관에는 홍남기 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이 내정됐다. 이는 EPB 출신인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주원동 경제수석비서관을 고려한 인사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