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뮤지션들이 전설로 남을만한 무렵에 방한 행렬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록 밴드 '화이트 스네이크'가 데뷔 34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리드보컬인 데이비드 커버데일은 올해 예순이다. 오는 26일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펼칠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한국 언론과 이메일로 만난 데이비드 커버데일은 "60이라는 나이에 아직 공연을 하는 것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며 "사람들이 내가 노래하는 걸 듣고 싶어하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7년 데뷔한 화이트 스네이크는 11장의 앨범을 발매하는 동안 3,00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전설적인 영국의 하드록 밴드다.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를 비롯해 딥 퍼플의 이언 페이스 등 쟁쟁한 기타리스트들이 이 밴드를 거쳐갔고 '히어 아이 고 어게인(Here I go again)', '이즈 디스 러브(Is this love)' 등의 히트곡을 냈다. 데뷔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이들은 지난 3월 새 앨범 '포에버모어(Forever more)'를 발표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신작 앨범 발매를 기념한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커버데일은 "'이미지'보다 '노래'에 초점을 맞춰 활동해 온 것이 음악 활동을 오래도록 한 비결"이라며 "이미지는 시대나 유행에 뒤떨어지거나 우습게 변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노래는 영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40년간 음악 활동을 하면서 보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단 두차례 뿐이었으며 지금은 노래할 때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언젠가 물러나야 할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이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니까요. " 커버데일은 한국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불고기를 먹어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어떤 곡을 연주할 지는 말해줄 수 없다.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며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