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외고 입시문제가 학원뿐 아니라 특정 학부모에게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일반계 고교 원서접수 마감(20일)이 며칠 남지 않아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학생 및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시험문제 학부모에도 무더기 유출=김포외고 입시문제 사전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김포외고 교사로부터 유출문제를 넘겨받은 모 교복업체 대리점주 박모(42)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30일 새벽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교사 이모(51)씨로부터 e메일로 출제 예정문제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딸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김포외고 일반전형에 합격했다.
박씨는 교사 이씨와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왔으며 지난해 280여벌, 올해 500여벌의 김포외고 교복을 공급했다. 경찰은 박씨와 교사 이씨 사이에 문제 유출 대가나 납품 대가 등으로 금품이 오갔거나 박씨가 입수한 문제들이 다른 곳으로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교육당국 안일한 대응에 맹비난=시험문제가 학원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까지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경기도교육청과 교육부가 민원 최소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학생들과 학부모ㆍ네티즌들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에서 J학원생 47명만을 국한시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아 보고하도록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J학원 출신 합격자 47명을 불합격처리한 후 재시험을 통해 47명을 추가 선발하거나 재시험 없이 나머지 합격자만 입학시키는 안 등을 검토 중이다. 또 J학원 출신 합격생 47명을 불합격처리한 후 차점자 47명을 추가 합격처리하는 방안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서울 J학원생뿐 아니라 일반 학부모들에게까지 시험지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더 이상 재시험 대상 범위를 축소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