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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소형주가 강세인 이유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


하반기가 돼서도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는 2,000선을 전후해 방향성 없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을 뿐 아직 이렇다 할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분기 실적을 앞두고 대형주들의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고 기대했던 글로벌 경기 모멘텀도 답보 상태다. 다만 박근혜 정부의 2기 경제팀 출범과 관련해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 및 배당정책 강화 등이 전해지면서 건설업종과 배당성향이 증가할 수 있는 내수형 대형기업들만이 시장에서 주목받을 뿐이다.

대형주와는 달리 소형주들은 13일 연속 상승과 함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속 상승에 따른 가격 및 이격 부담으로 인해 소형주 조정은 언제든지 출현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와 같은 소형주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형주 강세에는 그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첫째 대형주의 수급 구도가 '제한적 수준의 외국인 매수 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로 대립적인데 반해 소형주의 수급 구도는 '외국인의 지분율 추세적 증가 & 기관 순매수 편승'이라는 최적의 수급 조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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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그렇다면 왜 외국인과 국내 기관은 소형주를 사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소형주의 2·4분기 및 3·4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대형주 및 중소형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소형주의 2·4분기 및 3·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1개월 변화율은 9.0% 수준으로 증익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대형주의 2·4분기 및 3·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1개월 변화율은 -3% ~ -5%로 감익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중형주는 보합 수준에서 이익 변동이 정체돼 있다.

셋째 투자가들의 투자심리 및 몰입도를 반영하는 거래대금의 동향 및 추세를 보면 대형주에 대한 거래대금은 연초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소형주에 대한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에서도 목격되는 자산시장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넷째 위험 축소, 즉 할인율 축소도 소형주 강세의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함께 BBB-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으며 소형주 강세와 연관성이 높은 코스피 변동성도 연초 이후 빠른 축소와 함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외국인 지분율 증가 추세, 꾸준한 거래 증가, 분기 이익의 상대적 우위 및 주당순이익(EPS) 상향, 그리고 할인율 및 변동성 축소 등을 기반으로 한 소형주 강세는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배당(주주환원)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배당 자원이 되는 유보율이 높은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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