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인플레시대 자산관리전략

현금·부채·채권 줄이고 주식 투자 늘려라<br>인플레땐 가치 오르는 실물자산에 관심 필요<br>증시 저평가… 조정장 활용 비중 확대해야<br>예금·채권 단기 위주로… 금은 가격 조정 예상



최근들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상 한파로 채소류의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는 등 물가가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자 급기야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을 헤지 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은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현금이나 부채ㆍ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금ㆍ부채 줄이고 실물자산 늘리고=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 현금의 가치는 떨어지고 부동산ㆍ원자재 등 실물자산의 가치가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 PB센터의 자산관리전문가들은 금리 상승기에는 우선적으로 현금이나 채권형 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부채 비중을 낮추라고 조언했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인플레 시대에는 부채를 줄이는 것 자체가 가장 현명한 투자전략"이라며 "금리가 0.25% 포인트 상승하면 대출 금리는 서서히 1% 수준까지 오르는 만큼 고금리 대출부터 줄여나가는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강남WM센터 부장은 "올해 분기마다 0.25% 포인트씩 총 1% 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 투자로 좋은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채권이나 채권형펀드 투자 비중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은행 예ㆍ적금도 마찬가지다. 정책 금리 인상이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질금리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치는 은행 예금은 재테크 수단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다. 하지만 자산배분 차원에서 예금이나 채권형 상품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단기 상품 위주로 접근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류남현 삼성증권 SNI 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인플레 우려가 표면화되면서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단기 투자 상품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반대로 정책금리 수준이 꼭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장기채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실물자산 투자처는 주식이 가장 유망= 보통 인플레이션이 표면화되는 시기에는 부동산 투자가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떠오르지만 부동산 실물 투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류남현 부장은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이지만 가격 상승률은 물가인상률 플러스 알파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에 따르는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최우선 투자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실물 투자의 대안인 리츠(부동산투자신탁)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렸다. 류남현 부장은 "부동산 경기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부대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는 리츠 상품에 대해서는 이제 관심을 가져 볼만한 시기"라고 말했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차장도 "리파이낸싱이 수월한 환경인데다 경기회복으로 공실률이 줄고 배당수익률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이머징국가 보다는 선진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리츠 위주로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권이재 부장은 "2007년 인기를 끌었던 리츠 상품들은 아직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고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최고의 인플레 헤지 수단은 주식이라는 말이 있듯 전문가들 모두 주식 비중을 최우선적으로 늘리라고 입을 모았다. 류남현 부장은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 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식은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며 "단기 조정장을 활용해 주식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저평가된 실적 개선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이재 부장은 "랩어카운트 자금이 현재 주식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는 만큼 소수 종목의 차별화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개인이 종목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장인만큼 주가수익비율(PER)이나 기업이익증가율 등 기본적인 분석에 충실한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직접투자로 시장에 대응하기 어렵다면 주식형펀드나 종목형 ELS 상품 비중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금리인상은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인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주식 및 주식 관련 상품 비중을 40% 수준까지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금 투자는 '흐림'= 금 투자에 대해서는 실물투자나 펀드 투자 모두 적극 추천 대상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기능이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예상되면서 주요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지만 안전한 투자처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권이재 부장은 "최근 미국경기 지표가 개선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금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며 "가격 부담도 큰 만큼 유망한 투자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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