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한국 연구진 또 일 냈다
머리위치만 바꿔도 어지럼증 줄어요분당서울대병원 이석정복술 임상환자 70%이상 즉각적 치료 효과
송대웅기자 sdw@sed.co.kr
귓속 작은 돌이 제 위치에 있지 않아 어지럼증을 느끼는 이석증 환자 10명 중 7명은 머리 위치를 이리저리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즉각적인 치료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팀은 국내 10개 종합병원에서 327명의 이석증 환자에게 이석정복술을 적용한 결과 70% 이상이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고 5일 밝혔다.
이석증은 신체의 평형을 잡아주는 귀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귀의 제일 안쪽인 내이에는 세반고리관이라고 하는 반고리 모양의 작은 관이 세 개 있고 바로 밑에 '전정'이라고 하는 조그만 이석기관이 존재한다. 여기에는 먼지만큼 작은 돌인 이석(耳石)이 들어 있다.
이 이석이 제 위치에 있지 않고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버리면 조금만 움직여도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빙빙 도는 어지럼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게 바로 이석증이다.
이럴 때 머리의 위치를 순차적으로 바꿔 이석 부스러기들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법이 '이석정복술'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석정복술의 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석정복술은 이석의 부스러기들이 어느 쪽 귀 어느 반고리관에 들어있느냐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일부에서는 제거된 돌 부스러기가 다시 반고리관 내로 들어가 재발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치료 후 며칠 동안 머리를 뒤로 젖히지 않도록 하고 잘 때에도 가능한 한 높은 베개를 써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임상 결과를 담은 논문은 이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1월호와 8월호에 편집자 의견과 함께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