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쿠폰모아'로 서비스 최강자 우뚝

대기업 출신들 의기투합… 손익분기점 돌파<br>"모바일 커머스·지역정보 영역 대표주자 될것"


페이스북이 미국 내 대학가에서 한창 이용자수가 늘어날 당시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사이트에 광고를 싣는데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였다. 동료들은 저커버그가 제대로 돈을 벌 줄 모른다고 조급해했지만 그는 철저하게 이용자의 시각에서 서비스를 만들어 갔다. 페이스북은 지금 온라인 광고시장 1위를 넘보는 100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 바탕은 바로 저커버그가 견지해오던 이용자 중심의 운영방침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에 자리잡은 씽크리얼즈의 철학은 페이스북과 여러모로 닮았다. 프로그램 엔지니어 출신의 김재현 사장과 8명의 동료직원들은 "어떤 서비스든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 이용자"라고 공통된 지향점을 강조했다 씽크리얼즈의 주력서비스는 메타소셜커머스 '쿠폰모아'다. 메타소셜커머스란 일종의 소셜커머스 모음으로 넘치는 소셜커머스 업체의 상품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쉽게 접근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최근 1년 새 소셜커머스 업체 수가 폭증하면서 메타소셜커머스도 덩달아 늘어나 현재 그 수가 160여 개에 달한다. 쿠폰모아는 이 중 인터넷 웹 트래픽 기준 2위, 모바일을 포함한 전체 트래픽 기준으로는 1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김 사장에게 1위를 다투는 비결을 묻자 "우리는 순위를 돈으로 팔지 않기 때문"는 대답이 돌아왔다. 메타소셜커머스는 그날 판매되는 전체 소셜커머스 상품에 판매량ㆍ판매금액을 기준으로 실시간으로 순위를 매긴다. 상위 상품은 이용자들이 쉽게 볼 수 있어 판매에 유리하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구매량을 조작해서라도 상위권에 들기를 원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많은 메타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상위 순위나 페이지 상단부를 광고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순위를 팔면 수익은 비교적 쉽게 올릴 수 있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거짓 정보를 이용하는 셈"이라며 "게다가 한달 내내 한 회사의 상품들이 1위 자리에 걸려 있으면 결국 소비자들이 신뢰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과거 야후는 검색결과를 기업에 팔았지만 구글은 팔지 않았다"며 "지금 결과는 어떠냐"고 되물었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판매량 조작도 용납하지 않는다. 쿠폰모아는 10분단위로 상품별로 구매수량, 판매금액, 클릭수를 추적해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특정 시간대에 과도한 구매수가 몰린다든지 클릭수와 판매금액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하지 않는 경우 판매로 인정하지 않는다. 광고나 순위를 판매하지 않았지만 씽크리얼즈는 수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씽크리얼즈는 지난 3월부터 소셜커머스 업체가 등록하는 상품 수에 따라 비용을 내도록 유료화했다. 유료화 전환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쿠폰모아를 통한 소셜커머스 상품 구매효과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씽크리얼즈에 비용을 내고 상품을 등록한 한 기업은 실제 하루 3만건의 유입효과를 거뒀는데, 이를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와 비교했을 때 투자비용이 4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이용자들을 만족시키는데 집중한 결과 씽크리얼즈는 벤처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1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지난 2월에는 장병규 대표가 이끄는 본엔젤스로부터 1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씽크리얼즈는 김 사장이 숭실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대학원 동기이자 NHN동료였던 김현학 이사, 전태연 이사와 함께 보다 주도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설립한 회사다. 다음 출신의 김태년 이사도 초기멤버로 합류했다.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들의 목표는 한결같다. 바로 '모바일 시장의 강자'다. 사실씽크리얼즈는 쿠폰모아 외에도 온라인 패션쇼핑몰의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포켓스타일'도 운영한다. 현재 6,000건 이상의 서비스 피드백을 받는 등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커머스 분야를 넘어 '비바히어'라는 이름의 모바일 지역정보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카카오톡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했듯 우리도 모바일 커머스와 지역정보 영역에서 자리잡을 것"이라며 "언젠가 모바일이 지금의 인터넷처럼 큰 시장으로 성장할 때 싱크리얼즈도 커다랗게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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